여기 타일,벽돌가게 특성상 불특정소수와 만나게 된다. 손님이 절대적인 숫자로 많지 않기에 소수이고 누가 언제 올지 모름으로 불특정이라고 표현 할 수 있다. 저번주에 있었던 일이다. 모 시공업체 사장님과의 작고 소소하지만 임팩트있는 사건이였다.
첫째날 그 사장님이 전화를 주셨다. XXX타일이 있냐고 물어보시는거다. 다행히 우리회사에서 취급하고 있는 제품이였고 사장님도 우리제품을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모든 판매과정이 아주 순조롭게 되었다. 일산에 있는 사장님이시고 내일 오셔서 제품을 실제로 보고 바로 구매하시기로 하고 모든 약속을 정했다. 모든 게 순조로왔다.
둘째날 사장님이 오셨다. 제품을 보시고 아주 맘에 들어하시면서 다른 부자재도 함께 구매하셨다. 매출이 늘어나고 재고를 처리할 수 있어서 좋은 상황이다. 여기서부터 좀 이상했다. 보통 누가 어떤 제품을 구매하든지 구매자와 판매자가 함께 상차를 하는게 기본 국룰이라고 할 수 있다. 사장님께서 허리가 아프시다고 한다. 좋다!!! 혼자 모든 타일과 시멘트를 트럭에 싣다보니 매우 피곤했다. 그러면서 "이제품이 BMW 전시장에 시공될 제품이다" "타일이 맘에든다" 등 말이 많으신 분이였다. 다행인 점은 돈을 바로 깔끔하게 정산해 주셨다. 사장님이 허리가 아파서 혼자 제품을 싣었던 아주 평범한 이야기고 참 밍밍한 별 내용 없는 이야기이다.
셋째날 아무일도 없었다.
넷째날 갑자기 전화가 온다. 타일을 교환해야겠다고 하신다. 사진을 보내주시면서 이 제품으로 교환이 가능하냐라고 물어보신다. 완전히 같은 제품은 없고 비슷한 제품사진을 보내드리면서 마무리가 되었다. 그러면 비슷한 제품의 검정색으로 교환이 가능하냐고 물어보신다. 가능하다고 말씀드렸다. 있다가 오후에 온다고 하신다. 좋다 오시면 바로 교환해 드리겠다. 이렇게 결정이 나고 사장님께서 오셨다. 며칠이 지난 상태에서 오셨는데 허리상태가 좋아지셨다. 교환할 제품을 같이 내리고 같이 올렸다. 그러면서 짧고 묵직한 스몰토크가 있었다.
사장님曰 사실 오전에만 해도 교환을 안하고 새로 다른곳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기존에 구매한 제품은 가지고 있다가 다른 곳에 시공할 계획이였다. 듣고보니 약이 오르는 것이다. 좀 이상한 내용이다. "나는 오전까지는 갑질은 안하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지금은 갑질을 하게 되었다" 이 문장을 비비꼬아서 한 것같다. 그냥 안해도 될 말을 해서 참 사람을 기분나쁘게 하는 스타일인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오전까지는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았는데 지금은 사람을 죽이고 싶고 실제로 죽였다" 위 문장을 보면 여기서 나는 사람을 죽인것이 된다. 앞에 오전에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았다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이 사람은 살인자다. 여기서 보면 위에 그 타일시공사장님도 그냥 갑질을 한 사람이다.
"사실 아까 교환 요청을 하면서 교환을 안하고 새로 다른곳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기존에 구매한 제품은 가지고 있다가 다른 곳에 시공할 계획이였다. 그다음으로 또 쓸데없는 말이 많다. 사장님 曰 "나(인테리어사장)는 장사를 할때 사람이 먼저이고 돈이 그 다음이다" 요 사장님의 말에 대답하기를 저는 돈이 먼저 입니다. 대신 정정당당하게 벌고 양심적으로 벌겠습니다. 그러다보면 사람도 만나지 않겠냐. 이런 뉘앙스의 대답을 했다. 누가 맞고 누가 틀린지는 잘 모르겠다.
타일은 출고되면 깨지고 반품되면 깨지는 제품이다. 그래서 반품비가 작게는 20% 많이는 70~80%까지도 청구되곤 한다. 긴 대화끝에 여기 사장님은 교환을 무료로 해가지고 갔고, 그 사장님의 허리는 이틀만에 완벽하게 회복되어서 그 무거운 것들을 잘 들게 되었고, 나는 다시 한번 악의 평범함과 우리 일상에 퍼져있는 갑질에 대해서 다시 한번 더 절절히 느끼게 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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