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귤을 먹었다. 귤을 하나 까먹으니 옛날생각에 빠져서 썰을 하나 풀려고 한다.
대학졸업후 2010년 군생활때. 나는 육군훈련소에서 전투경찰로 착출 중앙경찰학교에서는 제주도로 배정받으면서 군생활을 시작했다.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서귀포 남원에 위치한 128중대로 배정을 받으면서 복무를 시작했다.
겨울되기전 늦가을부터는 제주도에서 귤을 따야되기 때문에 엄청 바빠진다고한다. 제주도 자체가 바쁜시기라고 한다.
이때 대민지원을 나갔다. 소대장이 말하기를 귤따러 가야한다고 하면서 일 잘하는 4인을 뽑아서 근처의 귤밭으로 노동을 하러 갔다.
내가 일(작업)을 썩 잘하지는 않지만 어찌어찌 그 4인에 포함되어서 귤밭에서 열심히 일을 했다. 하다보니 어묵탕도 끓여주시고 붕어빵도 사다주시고 일한것보다 더 얻어 먹고 온셈이 되었다. 부대에 콕 박혀 있다가 이런저런 사회음식먹으니 얼마나 좋은가!!!
일은 그래도 제법 고된 일이였다. 귤을 숙련된 기술자분들이 따서 바구니에 담아주면 그 바구니를 저 바깥쪽에 있는 저장고로 옮기거나 트럭에 담는 등 제법 고된 노동을 했었다.
몇시간동안 땀을 쫙 빼면서 일을 마치고 이제 부대로 복귀를 해야하는 시간이다. 갑자기 나를 포함한 4인에게 육지주소를 적어 놓고 가라는 것이다. 고마워서 귤 좀 보내겠다고 하신것이다. 적어놓고 갔더니 어머니한테서 연락이 왔다. 아주 맛난 귤 한박스가 왔다고
참 신기한게 군대 제대후에도 3년동안 귤을 계속해서 보내주신 것이다.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계속 보내주셨다. 올해 첫 귤을 먹으니 옛 생각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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