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주는 도농복합형 지자체라고 한다. 정말 극단적인 도농복합지자체이다. 한때 신혼집이라고 불렸던 곳인 금촌에는 아파트가 빽빽이 있고 도보 10분 거리에는 경의중앙선이 다니고 있다. 지금 내가 있는 파주적성이라는 곳은 그냥 깡시골이다. 여기 있는 대부분의 사람은 농사를 짓거나 소를 키우거나 아니면 두 가지 모두 다 한다. 버스는 30분당 하나씩 지나가며 읍내라고 가서 보면 롯데리아가 있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가장 농촌스러운 곳이다. 주말이 되면 가끔 일산에 나가곤 한다. 글쓴이 나는 평일에는 농촌사람 주말에는 도시사람인 2가지의 정체성이 아주 애매하게 혼재되어 있는 사람이다. 나는 어디에 속하고 싶은가? 어디에 속해 있는가? 어디에 속해야 하는가? 한평생을 도시에서 살았고 유학마저 상하이라는 대도시에서 한 나는 30대가 되어서 도시에서 시골로 들어왔다. 부적응의 문제를 떠나서 나는 어디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2. 사무실에서 업무보다보면 가장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 날씨에 관한 것이다. 어디서나 자기 사는 지역날씨에 대한 불평불만이 많을 것이다. 부산은 태풍, 대구는 더위, 인천은 미세먼지, 철원은 추위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요 몇 년 동안 겪은 파주적성의 날씨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2-1 올해 기준 여름은 대구만큼 덥다. 대구보다는 북쪽이기때문에 좀 덜 덥지 않냐라는 지인들의 생각은 틀렸다. 올해 기준 대구만큼 더웠다.
2-2 태풍은 확실히 적고 파주에 올때 쯤이면 약화되기 때문에 태풍걱정은 조금 덜된 게 사실이다. 그런데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이 아니어서 그런가 단수, 정전, 인터넷 불통이 종종 있다. 이게 생각보다 불편하고 삶의 만족도가 낮아지는 원인 중 하나이다.
2-3 미세먼지는 사실 전국적이다. 중국에서 가까운 인천이 가장 심한것은 맞지만 여기도 만만치 않다. 그나마 좋은 점은 미세먼지가 없을 때 감악산을 보고 있으면 힐링이 되는 순간이 있다.
2-4 이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여기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북쪽답게 가장 추운곳이다. 한겨울에 서울이 영하 10도면 고양시는 영하 12도 파주문산은 15도 여기는 영하 20도이다. 여름에 서울보다 10도 낮으면 참 좋을 텐데 여름은 같으면서 겨울은 압도적으로 춥다.
3. 타일일을 하면서 가장 나쁜 날씨를 뽑자면 비오는 날씨이다.
첫 번째 물건이 출고가 되질 않는다 비가 오면 문의전화도 줄고 전체적으로 매출이 감소되는 특징이 있다.
두 번째 타일이 출고가 될 때도 여러모로 불편하다 대부분의 타일은 젖으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신경을 써야 되고 일이 많아진다. 육체적으로 정말 힘들 때가 많다.
세 번째 내가 비를 맞는다는 점이다. 어렸을 때 한때 비 오는 게 좋고 비 맞는 거 참 좋아했다. 지금은 그런 로망이 없어진 지 오래이다. 작은 비는 작은 자연재해이고 큰 비는 큰 자연재해이다. 비 좀 안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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